2009년 12월 05일
없던 주사가 생겼다.
더이상 참을 수가 없을 때까지 있다가, 심장이 부셔지지는 않을 거라고, 그렇게 혼자 되뇌이다가, 결국은 못참고 도망치고 만다. 내 인생에서 도망치는 일은, 없다. 하지만 당신과 연관되는 날에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미안하다.
하지만,
당신의 인생에서 정말로,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사랑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을 만난다면.....
그리고 그 사람을 그냥 보내야만 한다면.
붙들어도 소용이 없다면.
인생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면.
모든 것이 그렇게 말해준다면.
어째서 만나야 했던 걸까.
어째서 지금일까.
어째서, 그 순간에.
단 한 순간이라도, 심장에서 당신을 몰아낼 수만 있다면, 술에 취한다는 걸 스스로 깨닫지 않고서는 도저히, 당신의 싸늘한 눈빛을 대할 수가 없어서 버틸 수가 없고, 이젠 그 취기에서조차 당신의 싸늘한 눈빛을, 당신이 나를 멀리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어서 견딜 수가 없을 때에는.
그런데도 당신이 없는 삶을 너무나 뚜렷하게, 그 평생 분의 외로움이 매 초마다 와닿고 있는 나를 견딜 수가 없다고 당신에게 눈물로 호소하고 싶은데.
당신이다. 당신이야.
내가 늦어서 미안하고.
내가 당신을 사랑해서 미안하고.
그런데도 당신을 놓아 보내주지 못해서 나에게 미안한 것도.
당신이다. 내가 원하는 한 사람은 당신이다.
그렇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그런데도 당신 만이 내가 원하는 내 한 사람이다.
# by | 2009/12/05 00:33 | 가끔은 특이한 날 | 트랙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