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0일
요새 이글루 들어와 하는 일.
화장품 벼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뭐하냐건 웃지요. 글쎄. 모르는 색조를 조금씩 늘리고, 눈매를 강조하려 애써보고 (그나마 내 얼굴에서 볼 만한 게 눈매 아닌가 생각되는데, 글쎄나.)
내가 화장을 시작한 것....은 그래도 올해초부터라고 봐야겠지. 정확히는 올해 한 4월? 5월? 그때부터 조금씩, 일주일에 이틀이나 하루 정도씩 하다가 요새는 거의 매일. 나가기 전에 해주고 있다. 누군가를 위해 변한다는 게 이런 건가, 바보 같은 생각이지만 조금씩 노력은 시작했다. 문제는 올해는 이제 다 끝나가고, 그 사람은 떠날거라는 데 있겠지만.
어떤 상담을 보니 적극적으로 대화를 건네고, 상대방과의 시간을 늘려라, 라지만 내가 현재 몸담고 있는 곳에선 그런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그 사람은 멀어지게 될 것이고, 글쎄. 나는 죽어라 3년은 더 공부해야 하는 입장. (어쩌면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키득키득.) 3년 후가 되면 그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그 사람에게 나는 다가갈 수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혼자 절망에 빠지곤 한다.
그래도 화장을 멈추지 않는 것은, 왜일까. 그래도 운동을 거르지 않고,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는 것은 왜일까. 기분은 벌써 저 만치 지옥 속 조차 새파랗게 질리게 할 정도로 외로움에 얼어붙어 가고 있는데. 날마다 맥주를 퍼마시고, 슬슬 소주로 바꿀까 생각하면서도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가는 일을 걱정하고 시험 공부를 계획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고. 그러한 것이 정상이면서도 현재 내 입장에서는 정상이 아니라는 걸 자각하고 있고.
그렇게 사람은 살아가나 보다, 그런 생각이 문득 들면서도.....
그 길 위에 당신과 함께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진심으로.
# by | 2009/10/10 23:03 | 얼렁뚱땅잡담 | 트랙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