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옷을 입은 사나이 -2- 왕(Mr.King)의 이야기

검은 옷의 사나이

(전편은 여기에)
 

아흔 줄의 사나이라면 어린 시절에 겪은 두려운 일은 잘 넘겨야 한다. 하지만 내 90대는 마치 파도가 무관심하게 모래성을 향해 다가오듯이, 아주 천천히 다가왔기 때문에 그 무서운 얼굴은 내 심안에서 점점 분명해졌다. 그것은 마치 내 어린 시절이라는 별자리에서 어둡게 빛나는 별처럼 붉게 타올랐다. 내가 어제 한 일이나, 이 양로원의 내 방 안 이곳에서 내가 본 누군가, 내가 그들에게 무어라 했던지 아니면 그들이 내게 뭐라 말했던지, 이러한 일들이 끝나고 나면 그 검은 옷을 입은 사나이의 얼굴이 점점 분명해지고, 심지어는 가까워지면서 나는 그가 말했던 모든 단어들조차 떠올렸다. 나는 그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멈출 수가 없었고, 때때로의 밤에는 내 늙은 심장이 너무나 격렬하고 빠르게 뛰어서 내 가슴 속에서 완전히 박살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내 잉크통 뚜껑을 열고 내 증손녀 중 하나-나는 심지어 그 아이의 이름도 제대로 기억할 수 없었다, 적어도 지금은. 그게 S로 시작하는 이름이라는 건 기억한다만-가 지난 크리스마스때 나에게 줬지만 이제껏 쓰지도 않았던 일기장에 이 요점 없는 비밀 이야기를 적으려 내 떨리는 손에 힘을 주었다. 이제 나는 그 안에 써내려갈 것이다. 나는 내가 어떻게 1914년 여름날 오후에 캐슬 하천의 둑 위에서 검은 옷의 사나이를 만났는지를 쓸 것이다. 


 07.04.08.뭐 이리 속도가 느리담..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