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 Mr. Brain, 당신 기무라 맞아?-_ㅜ


 아. 오랜만에 일드 한 편 땡겼다. 사실 방송 시작 날짜를 꽤 고대하고 있었는데 (5월말! 5월말! 5월말! 23일 첫방! 꺄핫>_< 하는 분위기로) 학교 생활에 치이다보니 오늘에서야 아차. 기무타쿠 새 드라마 시작했겠다!!!! 하면서 냉큼 해적질을 했더란다. 

 흠.
 글쎄.
 어라?

 기무라 타쿠야의 드라마에서 가장 큰 장점이라면 기무라 타쿠야가 나온다는 점이다.



 달리 무어라 말하겠는가? 그가 나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골라보는 데에는, 그가 출연을 선택한 드라마이기 때문인 것이다. 히어로, 엔진, 굿럭, 체인지, 프라이드. 그 네 편을 예로 들 수 있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그가 출연했다 = 극본이 안정되었다 라고 보면서 추천하는 편.사실 기무라 타쿠야가 출연한 드라마 중에서도 난 로맨스 물은 안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건 극본의 문제가 아니라 기무라에 대한 가름이 좀 개입하는 편.
 (난 이 배우가 매우 잘 생기고, 엄청나게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지만... 그의 유일유일 아주 작은 단점이라면 색기 色氣가 없는 점이라고 하겠다. 키스를 하는 씬이 몇 개 있었는데도 무언가...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점이 없달까, 담백하달까... 아마 개인적인 방어 기작 (이 배우가 정말 색기까지 지녔으면 .....그나마 남은 여자들 이성 모조리 거둬갈 배우이긴 하다;;) 이 아닐까 생각은 되는데, 어쨌든 가끔 키스씬에서 가슴 두근- 하는 점이 없다는 건 아쉽다....;;)

 어쨌든.

 MR. Brain에 대한 기대감은 오로지 하나로 귀결된다. 기무라 타쿠야가 출연하는 드라마라는 점.

 그렇지만 1화를 보고난 후 (2화를 볼 시간이 없...사실 이런 감상 쓸 시간도 쫌 없...;; 내일 아침 5시 기상 예정...;;), 네이버에서 언뜻 본 시청률 하락의 원인을 알 것도 같다.

 기무라 타쿠야의 드라마를 기무라 타쿠야의 드라마가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는 점.

 언뜻 이 드라마는 히어로 같다. 검사가 아닌 듯한 녀석이 (복장에서부터) 난데없이 검사로 들어와서는 검사 같지 않은 행동(경찰 대신 탐문 수사를 하거나 현장을 뛰는 식으로)을 하는 기본 구조가 그렇다. 사실 체인지도 이 히어로 과이긴 한데..체인지는 그 특징 (기무타쿠 출연!)을 제대로 잡고 관중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한 점 (정치 좀 바꾸자!!) 에서 좀 봐주기로 하자. (막판 2x분의 기무타쿠 단독샷이라는 대담한 결정도.... 누가 내릴 수 있겠는가? 기무 타쿠 드라마니 그런거지...)

 하지만 Mr. Brain에서는 기무 타쿠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소재 속에 그를 익사시켜 버리려는 데에 있는 것이다.  아니, 익사시킬 거면 딴 녀석 뽑으란 말야... 시즌 제 찍고 싶냐? 주인공은 교우헤이 같은 성격으로 놓고, 일본판  CSI를 찍자, 라는 단순 후안 무치 무식 극치로 찍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 드라마의 소재와 주인공, 주변 인물 간의 부조화는 심각하다.

 특히 히로인인 아야세 하루카는, 그 기본 성격이 불분명하고 캐릭터도 그전과 다를 바 없다 (히어로 극장판..-.- 불평불만을 늘어놓지만, 결국 쿄우헤이, 여기에서는 츠쿠모에게 반해서 자기 주장 없이 헤롱거리는 역할이랄까;;). 그녀 외에도 너무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게 문제 같아 보이는데, CSI를 지나치게 염두에 둔 게 아닌가 싶다. 과학 수사 연구소는 마이애미를 너무 의식한 듯 싶고...-.- (그..거시기..액정? 하여간 그런 게 너무 난무해...-.-;; 모름지기 전세계 어디든 국가 기관은 예산과의 전쟁이구만...-.-;;;;; 일본 국가 부채의 대부분을 책임져야 할 듯한 연구 시설이라니......-.-;;;) 주변 인물이 지나치게 많은 가운데, 그나마 기무타쿠기에 그 정도로 주인공의 위엄을 책임지려 하고는 있지만....

 아니면 전작인 체인지에서 2x분의 단독 샷이 너무 악평을 들었기 때문일까? 주인공으로 활약해야 할 순간에 제 역할을 못하고, 추리극인데도 홈즈가 아닌 왓슨 역할을 하는 듯한 시간 배치. 대사 구조.

 무엇보다 일본 추리극 답지 않은... 모호함. 성격의 모호함이다. 뇌과학, 이라는 타겟을 잡았다면...

 1. 어째서 전직이 호스트인가?

    여기에서부터 또 오류가 시작한다. 전에는 성격이 따스하고 여자를 좋아했고, 사고후 냉철하고 아는 게 많아진 놈으로 가정했다면 조금 나아졌을 텐데 싶다. 그래서 전의 성격을 찾기 위해 고분고투한다던가, 하면 좋을텐데 이건 것도 아니고..왜 전직이 호스트였는지는, 그리고 히로스에 로쿄가 왜 나왔는지 (사고 전에)도 조금은 뜬금없는 전개. 이 인트로 만으로도 시청률 상당수를 말아먹었으리라 생각한다.
  즉, 사고 전후로 성격 변화가 있다던가 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라 그냥 뇌만 좋아져...-.-;;;
   ...나도 내일부터 공사장 근처 서성거려버린다, 그럼....-.-;;;;
   메데다시메데다시, 그러니 드라마 더 볼 의욕이 안 나지. 주인공 잘 됐는데 (호스트에서 국가연구소 채용 딱 될 정도의 천재 됐으면..-.-) 뭘 더 기대하고 보는데?-.-;;;

 ... 물론 기무 타쿠를 기대하고 보는 거긴 하지...

 2. 그렇다면 기무 타쿠의 하는 일은?

...없잖아...OTL

 a)  이게 또 문제다. 추리 드라마면서 주변 인물의 성격이 모호하면서 동시에 기무 타쿠가 홈즈가 아닌 왓슨 역할을 하고 있는 거. 왓슨도 제대로 된 왓슨이 아니다. 왓슨이라면 모름지기 순진수로써 강공의 대응에도 천진무구한...(...이하 생략;;) ..하여간 뭔가 좀 어리숙한 면이 있어야 하는데 것도 아니라 알 건 다 아는 왓슨...-.-;;;;

  무엇보다 안타고니스트가 불분명하다. 탄바라 형사가 반대 역할이라면, 그 쫄개의 역할은 무엇이고, 도중에 단 거 싫어하는데 먹어치운 조직과 형사는 또 뭐시기 놈인지 등등. 다들 반대만 할 거면 히어로처럼 분명히 노선을 긋던가, 그것도 아니면 주변 인물 배치를 해야 하는데...
  이건 그냥 기무 타쿠 나오니까 주변 인물 무시해!!! ... 라는 것도 아니고...
  .....그런 건가?

 b) 뭣보다, 위에서도 언급했는데 수사 드라마의 수많은 난무 속에서도 이 Mr. brain은 상당히 위험하다. 정확히 무얼 하고자 하는 건지..... 미국 드라마의 본즈, 콜드 케이스, 위드아웃트레이스, 넘버스. 그 수많은 업적 중 가장 최근에 볼만한 수사 드라마였던 멘탈리스트 (이거 시즌 2 잘 이끄느냐에 따라 장기전이냐 단기전이 가늠되는데, 지금으로서는 일단 합격점을 넘기는 했다. ...제인...사랑해요 ♡)가 그나마 이 뇌군(..영한 바꾸기 귀찮아서..이하 뇌군..-.-) 과 흡사한 소재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멘탈리스트가 안전하게 노선을 정한 것에 비하면, 뇌군의 노선은 상당히 위험하다. 
 
 왜냐하면 , 또다시 지적되는 문제인데,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단지 주변 장치 (예산을 무시한 듯한 수많은 플라즈마 화면과 분석 기기들) 가운데 북돋워보이기 위해서 인지는 모르겠는데, 뇌과학으로 무얼 할건지,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없다. 자, 소재는 그냥 소재일 뿐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소재와 무관한 주인공으로 설정해놓고.

 그러니 드라마에 구심점이 없다. 모호하다. 단지 소재를 좀 독특하게 설정했다는 추리 드라마에서 다를 바가 없다. 그럴거면 예산도 좀 적게 들 식탐정이나 속편히 보겠다. 식탐정에서는 중년 미남 남자가 나와서 맛있게 밥도 먹어주니 오히려 볼만하겠다. 여기는 뭐...;; 추리 트릭도 별 다를 게 없으면서 괜히 뇌과학, 뇌과학 떠들어대니 거북하기까지 하다.

 기무 타쿠가 무언가 하기는 한다. 연기 자체는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그 소재를 왜 써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납득이 되지 않으니 보는 내내 거북하고, 그 시간에 멘탈리스트 복습이나 하겠다, 라는 생각까지 든다면......
 ...왜 기무 타쿠가 여기에 나왔어야 하는가? 

 이런 의문을 갖게 된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니다. 앞으로 기무라 타쿠야가 나왔다, 라는 이유 만으로 드라마를 보게 될 수 없다는 것이니까. 사실 1화만 보고, 거기에 없는 시간으로 바가지 욕만 써놓은 듯한 감상을 써갈기는 것도 상당히 위험하기는 한데, 그래도.....

 히어로를 생각하고, 체인지를 생각하고 (나 혼자 일하던 기무 타쿠 뽀글머리 등장씬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이 돋는다. 사과 들고 멀뚱히 서 있다가 이사 인삽니다, 하던 쿄우헤이도 마찬가지고...) 하면 이번 기무타쿠의 새 드라마  뇌군의 1화는 너무나 불안하다. 재미가 전-혀- 없었으니까. 그저 그런 일본의 싸구려 추리 드라마 (...소바가게라던가...-.,-) 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기무 타쿠 나왔으니까 보라고? .... 아니 걔가 무슨 내 남편이냐;; 모니터링..아니다, 그런 이유만으로 -단지 정말 그 배우 나왔으니까 재미 없어도 봐야 한다면 스토커다.

 위험한 드라마다, 뇌군. 그동안 기무 타쿠 드라마!! 라는 공식을...깨버릴 수도 있는.

 때문에 오히려 2화를 기대해보련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기무 타쿠 드라마는..기무 타쿠 드라마이니까. ...제발. 

 글쓰던 놈으로, 쓸 놈으로써의 다시 한 번 주의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소재 따위는 잊어라.
 문제는 인간이다.

은하영웅전설이 삼국지 베꼈다는 이야기 들어먹으면서도 엄청난 대작이라는 칭호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양 웬리와 라인하르트의 이뤄지지 않는 애틋한...(집어치워!!!!!) ... 이랄까, 하여간 그 인물들이 어쨌든 살아있고 각자의 치열한 싸움이 어우러져, 멋들어진 대서사극을 빚어냈기 때문인 것이다.
 소재 따위, 집어치우라지. 작가들은 벌써 인간 역사 이래 무수한 사랑 이야기를 울궈먹었고, 그러고도 멸종되지 않은 종족이다. 소재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아니...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라 쪼까만한 놈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인 것.

 ..기무라 타쿠야가 변신하기로 마음 먹은 인간이, 모쪼록 2화부터는 제대로 나와주기를 바랄 뿐.

by 我的雲 | 2009/06/09 00:32 | 감상적 감상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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