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뛴다.

 
 하루하루 기분이 널을 뛴다. 그를 언제 볼 수 있을지, 대충 어디쯤에서 볼 수 있을지. 시선이 항상 주변을 휙휙거린다. 귀는 이미 다른 소리를 차단하기 시작했다. 시선은 활짝 열렸지만 내가 집중하는 것은 단 하나 뿐이다.

 그래서,

 무섭다.

 하루는 잘 대해주지만 다음 순간에 이르면 차가워진다. 인연이 아닐 거라는 생각과 조금은 욕심 내어 보자는 생각이 번갈아 오간다. 대체 어디가 예쁘다고 저 남자를,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막상 그를 보면 온 몸이 쭈뼛거리게 되는 나를 보면서, 그냥 돌이켜보면서 푸하하하 웃다가도 에효, 하고 한숨을 내쉴 뿐이다. 그놈의 마음이 뭔지.

 그의 진심을 알려면, 뭐, 내가 독심술가도 아니고 독심술가 뺨치는 연애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니 결국 한 가지 방법 뿐이리라. 그것을 잘 알면서도,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그거 끝나고, 조금만 더 있다가. 대충 이 일 끝나고 저 일 끝나고. 그러다가 곧 그는 졸업하고 이제 안녕, 안녕 하게 될 지도 모르는데? 시간이라는 건 내 상황과는 별개로 흘러가고 학교 행정이라는 것도 내 마음과는 별개로 예정대로 진행되어 가는 걸.

 오늘은 모질게 마음 먹고 에잇, 차가운 녀석, 잘 먹고 잘 살아라, 하고 마음을 정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막상 그 결심이라는 게 그를 한 번 생각하자 흔들리고, 연달아 떠오르는 모습들에 어찌 주체할 수가 없이 또 홍수가 되어 마음속에서 철철 흘러넘쳐 범람해버린다.

 제길, 제대로 걸린 모양이다,
 사랑.

2009.06.23.
아 젠장 좀 일관성있게 차갑던가!!
모든 재앙 아래 깔려있던 희망이기에, 이토록 절망적인 걸지도.

by 我的雲 | 2009/06/23 19:52 | 가끔은 특이한 날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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