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22일
일식, 그리고 돌로레스 클레이본.
오늘은 모처럼 일찍 일어났다. 드디어 미친 듯 잠에 빠져들던 시기를 벗어나, 아아, 이제 좀 쉬었으니 제대로 방학을 만끽해볼까(...)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이번 방학에 하고 싶은 일? 다른 것 다 없다. 무엇보다 운동, 운동, 운동이다.
아니, 오늘은 그것보다는 우선 일식 구경이다. 다른 때라면 일식 끝난 후 일어났을 터지만 (...) 오늘은 일식 중간에 일어났다. 어라, 세상은 그래도 꽤 밝다. 뭔가 좀 느낌과, 기대하던 것과 다르다.
기대하던 것은 물론(!) 돌로레스 클레이본 식의 일식.
세상이 전부 핏빛 어둠으로 물들어가다가, 일순간 태양이 사라지고, 온 세상이 완벽한 어둠으로 휩싸이는 순간. (...이놈의 어둠의 자식스런 상상력이란....)
옛날에 찍어두었던 카메라 필름 중 현상한 것 몇 개를 끄집어내 쥐어들고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아. 세상은, 더 밝다? 음,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그 정도는 잠에서 막 깨어난 산발녀(...)의 착각이 아닐까 싶은 정도의 미묘한 변화. 무엇보다 태양은....
첫번째 눈에 댄 필름으로는, 그냥 태양이 사방팔방 번져보일 뿐이었다. 어라, 날짜 착각했나? 이게 아닌데? 벌써 끝났을 리는 없다, 왜냐하면 절정이라는 시간 즈음이었으니까.
설마 하며 두 번째 눈에 댄 필름 사이로 보이는 태양은,
일그러진 초승달 모양의 태양.
세상에 빛을 주는 완전체의 일그러진 달과 같은 모양새.
무언가, ....
음, 미안. 생각보다 더 전율적이지는 않았다. 필름을 통해 보아야 하는 태양은 너무 초라했다. 무엇보다 작아! 작아! 작아! 뭣보다 역사 만화책 속에서 흔히 보곤 하던, 맨눈으로 태양을 보아도 떡하니 보이는 "저봐! 태양이 먹힌다!" "으아아아 하늘이 노했어!!" 라는 듯한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가 없잖아!!! (만화를 너무 본 피폐해진 인간의 증명 No.1...-ㅅ-;;;) 뭐랄까, 오히려 맨 눈으로 보기 따가울 정도로 빛나는 태양 자체의 기분, 그리고 사방의 이상한 색감.
그래, 차라리 주변 풍경이 훨씬 더 이질적이라서 겁이 났다. 뭐랄까, 태양이 떠있고 눈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사납게 타오르고 있는데, 나무나 늘상 보던 주변의 풍경이 꼭 2D와 3D의 중간에 있는 듯, 갱지를 한 겹 덧 댄듯한 세상. 수동 카메라로 세상을 찍을 때, 태양 빛으로라면 11/125로 아주 화창한 날로 맞춰야 할 것 같은데 주변 색감으로는 6/125정도, 6/60 정도로 좀 더 빛을 바라야 할 것 같은 세상.
그래, 빛이 사라지고 있는 세상의 색감이란 이런 거구나!!!!
길을 가면서 몇 번을 더 태양을 들여다보았다. 절정이 지난 후, 태양은 조금씩 다시 커진다. 그에 따라 세상의 색감이 조금씩 제대로 돌아오고 있다.
조금씩, 안도했다.
처음으로 본 일식. 아니, 더 무서웠던 일식의 세상.
2009.07.22.
빛이 사라진, 짧은 오전의 세상.
빛이 사라진, 짧은 오전의 세상.
ps : 시내쪽으로 걸어가는데 언 간호사분께서....
필름은 필름인데 X-Ray 촬영한 필름 갖고 보고 계시더라능...-ㅅ-;;;
..갈비뼈 사이로 보는 일식도 사실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스켈레톤 솔져와 싸우다가 바라본 일식의 세상이라던가..(먼산)아니 것보다 그래도 의료 검진 결과를 그렇게 멋대로 쓰시는 건 조금 곤란하지 않을까 싶은데..;;
ps2: 아참, 원래 돌로레스 클레이본 이야기랑 쓰려고 했는데-ㅅ-;;;;
전에 다크초콜릿님(http://sodyssey.egloos.com/)께서 재미있는 포스팅 올려주셨었다. 돌로레스 클레이본의 일식에 관한 포스팅 (http://sodyssey.egloos.com/2234328)
사실 오늘 일식 보면서 내내 영화속 그 장면을 떠올렸고, 그 완전히 가려지던 순간을 떠올렸었고, 소설을 떠올렸었는데, 뭐랄까. 역시 킹은 정말 대단하다, 라는 그런 느낌. 어떻게 그 현실을 그렇게 엮어낼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새삼 들었다. 세상 대부분의 사람은 그저 한 순간의 여흥으로, 젊어서의 한때 경험으로 끝났을 그 일인데. (태양이 작다!! 만화랑 달라!!!! 라면서 불만 토해낸 1人...-ㅅ-;;; ) 어쨌든 킹 전하 만쉐이?-ㅅ-;;
필름은 필름인데 X-Ray 촬영한 필름 갖고 보고 계시더라능...-ㅅ-;;;
..갈비뼈 사이로 보는 일식도 사실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스켈레톤 솔져와 싸우다가 바라본 일식의 세상이라던가..(먼산)아니 것보다 그래도 의료 검진 결과를 그렇게 멋대로 쓰시는 건 조금 곤란하지 않을까 싶은데..;;
ps2: 아참, 원래 돌로레스 클레이본 이야기랑 쓰려고 했는데-ㅅ-;;;;
전에 다크초콜릿님(http://sodyssey.egloos.com/)께서 재미있는 포스팅 올려주셨었다. 돌로레스 클레이본의 일식에 관한 포스팅 (http://sodyssey.egloos.com/2234328)
사실 오늘 일식 보면서 내내 영화속 그 장면을 떠올렸고, 그 완전히 가려지던 순간을 떠올렸었고, 소설을 떠올렸었는데, 뭐랄까. 역시 킹은 정말 대단하다, 라는 그런 느낌. 어떻게 그 현실을 그렇게 엮어낼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새삼 들었다. 세상 대부분의 사람은 그저 한 순간의 여흥으로, 젊어서의 한때 경험으로 끝났을 그 일인데. (태양이 작다!! 만화랑 달라!!!! 라면서 불만 토해낸 1人...-ㅅ-;;; ) 어쨌든 킹 전하 만쉐이?-ㅅ-;;
# by | 2009/07/22 15:41 | 가끔은 특이한 날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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