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드] 시티홀, 두 푼수의 절묘한 박자.


 저거 종영된지가 언젠데...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일단 감상문을 쓰지 않으려니 영 좀이 쑤셔서. 요새들어서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아놔, 대한민국 국민이기보다는 인주시민이고 싶어라!

 무엇보다 외형적으로 봤을 때, [시티홀]은 참 굳건한 드라마이다. 수작이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어우러짐이 멋들어지다. 캐릭터가 내부적으로는 사랑을 쟁취하고 외부적으로는 정치적인 승리를 일궈낸다는 조화가 참 잘 어우러져서 좋다. 안심하고 볼 수 있는, 그러면서도 보는 내내 에에에, 하면서 가슴 졸이면서 다음 편을 기다리게 되었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는 음악과 사랑의 조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대다수 드라마에서는 사랑만 강조하지 그 외 직업적인 면의 성장에서는 지지부진한 바에 비한다면, [시티홀]에서는 그 두 가지가 잘 조화를 이룬 점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언뜻 보면 그 기초가 일본 드라마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보는 내내 이 정도라면 일본에 수출해서도 어느 정도 감성적으로 먹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라는 소재를 갖고 이 정도로 솔직하고 담대하게 (그것도 KBS에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도 놀랍다. 노골적인 정경담합과 정치 야합의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정치가들은 돈을 꿍치기 위한 수작을 부리고 스스럼없이 나 이런 일에 (돈세탁에) 능숙해요, 라던가. 와우; 조금 놀랍다는 정도가 아니다.;;

 그만큼 주인공들의 행로가 흥미진진하고, 통쾌하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신미래의 캐릭터가 어떻게 성장하고 성공하는가를 보고 있노라면 아후! 그녀의 대사 하나하나에 웃게 된다. 이따금 통통 튀지만 대체적으로 성장이 눈에 보이는 것도 안심이 된다. 그 캐릭터의 성장과 맞물려 변화하는 조국 역시 좋고.

 남녀의 구분 없이, 서로가 서로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안내해준다는 것도 좋았다. 중요한 순간 신미래는 신미래 답게 강하고 조국은 조국 답게 강하면서, 서로를 안정적으로 지지해준다는 점.

 극의 단점은 오히려 거기에서 시작되는 듯 하다. 달리 말하자면 외부의 (약간 빤히 들여다보여 아주아주 약간은 유치해보이는?) 공격에 대비해서 주인공들이 너무 굳건한.... 소위 '먼치킨'이라는 점이랄까. 둘이 서로를 의심하는 순간은 (19화 끝에서 잠시 있었던) 아주 짧게, 너무나 쉽게 끝나버린 점은 극의 장점 (즉 사랑 따위에 흔들리지 않지만 사랑해염♡) 이기도 하지만 극의 단점 (그러니까 먼치킨 커플의 앞은 누구도 막아서지 못하는 거다-.,-) 이기도 하니까.

 그런 "무난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극의 단점을 두 배우 - 김선아와 차승원의 감칠맛 나는 연기로 메꾸어졌기에 속 편히, 즐겁게, 생각하자고 덤벼들면 덤벼들 구석도 많은 드라마.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마무리도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만, 조국씨..-ㅅ-;;; 마지막에 대통령 후보 조국입니다, 하면서 손 내밀던 장면은 조금 씁쓸했다. 힘으로 압박하는 듯 보였달까, 내 아내 보호하자는 건 마음에 들었지만... 그 이면에선 그가 "대통령" 출마 후보인데 공정한 법 집행을 막아선 듯 보여서 조금, 씁쓸했달까. 좀 더 다른 방식을 취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말야.

 그래도 참으로 맛깔난 균형잡힌 드라마, 시티홀.

by 我的雲 | 2009/08/28 22:34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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