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30일
아침, 상념.
늦잠을 잤다. 1학기 때에도 한 차례 늦잠 때문에 지각했었는데, 오늘도. 2학기 처음으로 지각, 아니, 수업 하나를 짼다. 나중에 이걸 메꿀 수 있을까. 자신은 없다. 하지만....
하지만 수많은 생각이 오간다. 며칠 사이에 있었던 일 중 한 가지 일을 기억해낸다. 그리고 나를 이해하고, 내 반응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되지 않는다. 하지만 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수많은 생각이 떠오르고, 그 가운데 하나 뚜렷한 또 한 가지 일만이 자꾸만 떠오를 뿐이고.
그리하여 반복되는 상념, 상념들.
'사랑'이라는 주제로 단편을 쓰라 한 곳이 있었다. 사랑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녹여내야 할지 생각해보았다. 쉽지 않다. 어떤 것이 사랑일까. 어떻게 써야 할까.
그런데 하나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사랑, 모르겠더라. 라고.
사랑이라고 하는 총체적인 감정과 신체적인 반응에 대비한 그 일련의 과정들을, 사람들은 어째서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믿을 수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니 도저히 모르겠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인지조차 나는 모르겠던 것이다. 어떤 것을 사랑이라고 그들이 믿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 사실- 그러니까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어떻게 인정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바보인지 모르겠다. 보면 좋다는 것, 순식간의 몰입, 그러한 그 무언가. 그 아주 무언가- 그것은 알 수 있다. 그러한 것이 분명하게 실존한다는 것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사랑인지, 집착인지, 착각인지, 그 무엇인지.... 그 사이의 구분은 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
사랑이라는 것은 그렇다면 대체 무얼까?
며칠 째 그의 생각을 하고, 그걸 지우려 무언가를 하고, 하다보면 어느새 또 멍하니 그의 생각을 하고 있다. 차갑다- 냉정하다. 그 가운데 나는 지독하게 외롭다. 이 감정을 메꿀 그 무엇도 찾아낼 수가 없다. 단지 멍할 뿐이다. 아침에조차 상념에 빠져들 정도로.
과연 그것이 사랑인지 아닌지.
난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더라.
2009.09.30.
그래도 당신을 생각하며.
그래도 당신을 생각하며.
# by | 2009/09/30 09:44 | 가끔은 특이한 날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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