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건데. 가끔은 특이한 날

이제 열정적인, 한없이 타올라 언젠가는 꺼지게 될까 두려운 감정을 품게 될 날은 오지 않을런지도 모른다. 이 작은 두근거림도, 하루 상당부분을 파고드는 보고싶다는 감정조차 버거운 것을. 인생의 남은 부분을 홀로 살게 되리라 홀연히 마음 붙들고 걷던 나였는데, 어느 순간 바람 쓰다듬고 구름 잡던 손을 당신에게 내밀고 싶어졌다.

바람은, 구름은 잡을 수 없어. 하늘을 가슴에 품고 살아도 당신만큼 차지는 않더라. 하늘과 땅 사이를 채운 것이 사람이라더니, 정말이지... 어느순간 들어온 걸까.

참아야지, 내가 어쩔 수 없잖아. 지금 나는 우선 공부하고 한치의 이탈도 허용치않는 짛단 속에 있으니까, 라고 생각하기가 무섭게, 전화를 하다보면 자꾸 목소리에 말에 빗장이 열려버린다. 보고싶다고, 내가 하고싶은 걸 말해버리고 이내 후회한다. 당신은 내 판타지에 얽매이게 할 수 없는데. 그러다보면 이내 한숨이 흘러나온다. 미안해요, 이상해요. 누구 담지않고 욕심내본적 없는데 당신은 처음이에요, 어느순간 마음속에 채워버렸네요, 그런 마음 참지않아서 미안해요.어린아이도 아닌데, 자꾸 당신 당황스럽게 하는 것 같아요, 그게 살짝은 즐겁기도 해서 이상해요.

당신이 당황한 것 같아서 조금은 미안해요. 아직 보지도 못했는데. 조금 마음 여밀게요. 아직 긴 시간이 남았다 믿으며, 조금 추스릴게요.

우습게도 이렇게 쓰며 스스로를 다잡는 동안에도 당신이 보고싶다. 마음이 어느 순간 움직여버린걸까. 왜. 아니, 이렇게 움직인 마음을 어찌해야 하는걸까...